내작품(시)

사랑 나눔

58멍멍이 2009. 1. 7. 17:25

 사랑 나눔 / 유재문

 

어느날,

아무도 모르게

산골짜기에 쳐박혀 늙어버린 나,


몹시 춥습니다.

삭풍이 구들장 식혀 춥고,

외풍이 주머니 날려 춥고,

강물은 이웃을 얼려 춥고,

하늘은 해님을 감춰 춥습니다.


어느날,

방구석에 솜이불 덮고 쳐박힌 나에게

바람을 가르며 산 넘고 강 건너 기차가 달려왔습니다.


장판 덮어 구들장 데우고,

도배하여 외풍 막아주고,

펄펄 끓인 물로 가슴을 녹여주고,

환한 웃음으로 따스한 해님을 돌려 주었습니다.

뿌~아앙~ !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지칠줄 모르고 달리는 기차가 진정한 나에 이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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